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생산업 (문단 편집) ==== 비료 ====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퇴비)] 사실 뭐니뭐니해도 농업 생산력을 늘이는데 제일 좋은 것은 충분한 시비(施肥), 즉 비료를 막 뿌려주는 것이다. 현대야 화학비료의 대량생산 덕분에 비료 과잉 공급으로 농작물이 맛이 가는 일도 일어나지만, 전근대에는 비료가 항상 만성적으로 부족했으며, 전근대의 농업 생산량 개선의 대부분은 비료 투입량의 증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애초에 인류가 맬서스 트랩을 벗어난 것도 암모니아 대량 생산으로 비료 생산량이 늘어난 덕이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떠올리는 비료는 분뇨를 이용한 퇴비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분뇨는 별로 훌륭한 비료 재료는 아니다. 질소, 인, 칼륨을 비료의 3요소라고 해서 제일 많이 필요한 성분인데, 분뇨에는 그런 성분이 적다. 인분이건 가축분이건 똑같다. 예외가 있다면 닭똥인 계분을 포함한 [[구아노|새들의 똥]] 정도. 만일 판타지 세계에 갔는데 그곳 주민들이 인분 비료를 쓰지 않는다면 그냥 당신도 안 쓰는 것을 추천한다. 어찌어찌 인분 비료 제작법을 익혔다 해도, 사회 구성원들이 '똥을 사람 먹을 작물 키우는 데 써? 아이고 더러워라!!'라며 심리적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 실제로 중세 [[유럽]]에서는 동물의 분뇨를 비료로 쓰면서도 사람 분뇨를 비료로 쓴다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https://m.blog.daum.net/nasica/6862629|모순 같지만 사실 지금도 비슷한 인식이다.]] 게다가 인분 비료는 [[기생충]]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발효를 제대로 해낸다면 기생충과 균을 사멸 시킬 수 있지만 현대 기술 없이 그러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위와 같은 문제점이 염려된다면, 엽비[* 나뭇잎을 썩힌 비료]나 부엽토[* 산에 쌓인 낙엽이 썩어 영양이 풍부해진 검은 흙]등 [[퇴비]]를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실 식물성 비료는 매우 좋은 비료이다. 동물과 인간이 똑같은 단백질로 이뤄진 생명체라서 인간은 고기를 먹는 것으로 스스로의 구성성분(?)을 보충할 수 있는 것처럼, 식물도 서로 그렇다. [[휴경]]과 [[화전(농업)|화전]]의 기본 원리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있던 식물들이 죽어서 남긴 것이 작물의 비료가 되는 것. 거의 모든 식물이 퇴비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낙엽, 잡초, 쌀겨, 먹다 남은 야채, 과일껍질, 지푸라기, 톱밥, 깻묵 등등.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이런 식물성 재료를 60~70% 정도로 하고, 30~40% 정도의 흙과 섞어서 쌓아주면 된다. 그리고 약간의 물을 뿌려줘서 마르지 않게하고, 보온이 되도록 짚 등으로 덮어주면 된다. 이 상태로 약 1주일 마다 뒤집어줘서 더 이상 열기와 발효 냄새가 나지 않게 되면 녹비 완성이다.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딱 늦가을 정도의 기온이 좋으니 추수 직후에 나온 지푸라기들을 이용해서 만들어주자. 참고로 당분이 있으면 미생물이 더욱 빨리 증식한다. 설탕물이나 과일즙을 뿌려주면 된다. 이전에 만들어뒀던 퇴비를 10% 가량 첨가해주는 것도 좋다. 숙성 중인 비료더미에 막대기를 찔러 구멍을 내주는 것으로, 뒤집기 대신에 산소를 내부에 공급해주는 요령도 있다. 더 무식하게는 그냥 통나무를 흙에 묻고 그 위에 작물을 키워도 녹비로써 역할을 한다. 퇴비를 응용해서 액비를 만들 수도 있다. 식물성 재료와 퇴비를 섞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주면 된다. 3주 정도면 식물성 재료들이 발효되어 새까만 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정 급하면, 하다못해 숲의 바닥 흙을 퍼와도 된다. 오래된 숲이라면 나무의 낙엽이나 작은 풀 혹은 나무가 자랐다가 죽음을 반복해서 지력이 좋은 흙이 누적되어 있다. 비슷하게, 흑해 연안의 비옥한 [[초르노젬]] 흑토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1년생 풀이 자랐다가 죽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쌓인 막대한 부식토로 인해 어마어마한 지력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젊은 숲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른데, 나무는 자라면서 지력을 막대하게 소비하는지라 젊은 숲은 젊은 나무들이 지력을 다 빨아 먹어서 상태가 좋지 않다. 숲의 흙을 퍼올 때 유의할 점은, 발아하지 않은 잡초의 씨앗이나 해충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퇴비는 특별히 혁신적인 발명은 아니다. 서양은 기원전 [[고대 로마]]의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동아시아도 중국 진한 시대에 이미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지식인들의 기록과는 별개로 농촌에서 전파는 좀 달랐던 모양. 서유럽이나 조선에서는 16세기에나 대대적으로 전파됐다. 그 외에 만드는 게 쉬운 것은 오줌액비다. 오줌을 용기에 담아 실온에서 2주 이상 숙성시키면 된다. 오줌은 질소 성분이 요소와 요산 형태로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숙성 시켜서 암모니아로 만들기만 했다면 똥보다 좋은 비료가 된다. 또는 인산칼슘을 만드는 것도 좋다. 인산칼슘은 동물의 뼈나 생선 가시, 혹은 새의 알 껍질을 모아 불에 태워 불순물을 제거한 뒤[* 완전 탄화하지 않게 주의할 것.] 식초에 담그고 기다리면 완성된다. 이 외에도 [[정어리]]나 [[청어]] 등 기름기가 많은 물고기를 압착해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도 좋은 비료가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유박]]이라고 한다. 똥보다 좀 낫고 오줌 액비보다는 못한 수준이다. 세번째로는 녹비가 있다. 녹비는 식물을 퇴비로 발효 시키지 않고 그대로 땅에 갈아 넣어 발효 시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통나무를 흙에 묻어버리는 것도 녹비의 일종이다. 땅과 공기 중의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해서 자기 몸에 넣는 식물들이면 된다. 사실 다름 아닌 콩과 작물들 거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그 외에 [[보리]]와 [[메밀]]과 [[호밀]]도 녹비로 역할을 한다. 원래는 씨나 열매를 맺기 전에 땅에 갈아 넣어야 하지만, 급하면 열매를 사람이 먹을 수도 있다. [[윤작]]의 핵심이 콩과 작물과 보리와 메밀과 호밀인 이유도 같으며, 가난한 농민들이 저것들의 알곡으로 먹고 살아야 했던 이유도 같다(...). 만일 어떻게든 당신이 비료를 만들어냈다면 다음은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양을 알아내야 한다. 만일 비료를 작물이 생장하는 초창기에 주거나 너무 많이 주게 되면 그냥 작물이 썩어버린다. 게다가 비료를 쓰면 작물만 잘 자라는 게 아니라 잡초도 왕성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손질이 들어가거나 농약을 뿌려야 한다. 그리고 질소의 과다시비시에는 작물이 생육이 불필요하게 과다해져서 잎이 검푸른색으로 변하고 허우대는 큰데 연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서 세균이나 진균류, 해충에 취약해지기에 해를 입기도 쉽고 잘 썩어서 저장성이 떨어진다. 또한, 발암물질인 질산염이 생성돼 먹으면 안 좋다. 이러한 시비법은 작물별로 다르다. 모든 식물마다 비료질 성분이 많이 필요한 생장 시기가 각기 따로 있다. 비료를 뿌리는 법에는 땅 전체에 좍 뿌리는 전면살포시비와, 작물 근처에만 뿌리는 국소시비가 있다. 당연하지만 전면살포시비보다 국소시비가 훨씬 낫다. 전면살포는 그냥 농학 발전 이전에 했던 짓이고, 지하수 오염, 비료 과량 공급의 문제, 비료 낭비 등 문제가 크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